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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비밀의 화원, 비원에 가다!

한국의 SECRET GARDEN 에 가보다

한국의 신비-비원

얼마 전 창덕궁을 가족과 함께 방문하였다. 덕궁의 비원에 가보고 싶었지만 그 날 예약이 꽉 차서 가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대신 창덕궁은 볼 수 있었다. 마침 해설시간과 딱 맞춰 도착하였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내국인과 외국인이 많았다. 가을도 이제 끝나가고 겨울이 다가오기 시작한다. 가족과 함께 단풍을 보고 싶었는데 마침 창덕궁에는 아름다운 궁궐과 단풍잎들이 어우러져 있어 감탄스러웠다. 단풍나무와 바닥에 우아하게 떨어져있는 단풍잎들을 배경으로 한 궁궐의 모습은 마치 그림의 한 부분 같았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와본 창덕궁은 정말로 반가웠다. 해설 시간이 돼서 우리 가족은 일행과 함께 궁궐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들으며 다녔다.

우선 창덕궁은 무엇일까? 창덕궁은 아주 오래전인 1405, 조선시대 태종때 지은 궁궐이다. 임진왜란으로 모든 궁궐이 불에 타자 광해군이 다시 짓고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하기까지 조선의 정궁 역할을 하였다. 창덕궁은 조선의 궁궐들 중 가장 잘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창덕궁에 속해 있는 비원은 창덕궁의 후원으로도 불리며 다양한 정자, 연못 등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이다.

돌아다니면서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푸른 기와로 만들어진 기와집으로 눈에 확 들어왔다. 다른 기와들과는 달리 남색이 아닌 하늘색보다 조금 어두운 색인 기와로 만들어진 이 건물은 수입된 기와로 만든집이라서 원래의 색대로 복원하지 못한 듯 했다. 옛 조선의 궁궐에 흠뻑 빠져있다보니 중간에 부모님과 어린 동생이 안보였다.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언니도 갑자기 없어졌다. 뒤를 돌아보니 누군가랑 통화를 하고 있었다. 누구랑 통화했는지 물어봤더니 아빠였다고 했다. 무슨 말을 했을까? 언니에게 물어보니 대답은커녕, 갑자기 따라오라고 하더니 전력질주! 숨을 헐떡거리며 도착한 곳은 바로 내가 가보고 싶었던 비원 입구였다. 누군가 예약을 취소해서 비원에 들어갈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이런 럭키 찬스가 오다니 입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비원은 왜 지은 것일까? 해설을 들어보니 창덕궁 후원은 자연지형을 살려만든 왕실의 휴식처라고 하였다. 비원에 들어온 순간부터 공기가 달랐다. 도시 한가운데에 위치한 창덕궁, 그 주변은 엄청나게 시끄럽고 사실 오염도 많이 되어있었다. 그런데 비원에 들어 와보니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내가 지금 서있는 이곳도 도시가 맞나?’ 정말 신기했다. 비원, 시크릿가든(Secret garden)은 자유롭게 볼 수 있는 곳도 아니고 일일 방문객 수도 한정되어 있. 그렇게 잘 지켜져서 그런지 비원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고 도시에 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공기도 맑고 깨끗했다.

비원을 둘러본 후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바로 늙지 않는다는 불로문그리옥류천이었다. 옥류천은 창덕궁의 비원 깊속한 곳에 흐르는 개울을 가리킨다. 지금은 물이 잘 흐르지 않지만, 그래도 옥류천은 자연과 잘 어울러져 아름다웠다. 옥류천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숙종이 쓴 오언절구시였다. 비원에 처음으로 가본 것도 아닌데 이날은 왠지 모르게 조선시대 때부터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선명한 글씨를 보고 새삼 놀랐다.

▲돌을 자세~히 살펴보시면 한자가 보이시죠?

폭포는 삼백척인데

멀리 구천에서 내리네

보고 있으면 흰 무지개 일고

골짜기마다 우레 소리 가득하네

기자의 THINK THINK!!

창덕궁, 그리고 창덕궁에 속해 있는 비원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하지만 한가지 지적하고 싶었던 점이 있다. 비원은 울창한 숲속에 있다. 숲속에 있으니 물론 도토리, 그리고 나무들, 다람쥐와 같은 동물들이 살고 있다. 도토리는 다람쥐들의 음식이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이 해설에는 집중하지 않고 요즈음 다람쥐들이 먹을 것들이 없다는 해설사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도토리를 엄청나게 주워갔다. (조금이 아닌 많이!!)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다음에 비원에 오면 큰 봉지를 가지고 와야겠다!! 도토리묵 만들어 먹어야 겠네.”라고 하였다. 비원의 일부인 도토리를 감히 그렇게 대량으로 주워가는 사람들, 어른들을 지적 하고 싶다.

그래도 정말 아름다운 우리의 문화재, 창덕궁에 모두가 가보면 좋을 것 같다.

성남신기초등학교 6학년

손현유 기자

goumi00@naver.com